최근 다국적제약사 릴리가 전세계 13개국 남녀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는 1주일에 1.04회로 조사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성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시들한 데는 커지고 있는 스트레스와 육아로 인한 부담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생리학적 요인부터 심리학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성욕 감소를 유발하는 7가지 이유를 알아봤다.

발기부전
성욕 감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발기부전은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잘못 관리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40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가들에 따르면 발기부전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은 심리학적 원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발기부전은 기질적 요인과 같은 생리학적 원인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약품과 의학적 치료를 통해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폐경
폐경과 같은 신체 변화는 여성의 성생활과 성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폐경 자체가 성관계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폐경으로 인한 성 호르몬 감소는 질을 건조하게 만들어 성관계 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경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우울증
항우울제를 지속적으로 복용 중이거나 임상우울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성생활에 문제를 겪는 것은 당연하다. 우울증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성 욕구의 감소이다. 우울증과 항우울제 복용은 당신의 성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은 가능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성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회사에서 늘 졸리고, 주말에도 계속해서 잠만 자 아내로부터 ‘눈총’을 받는 남편이라면 부부관계가 뜸한 원인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수면 부족과 성 욕구 감소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면 시간 감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로 이어진다.

육아
육아는 그 자체로 힘든 일이며 때때로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지만 성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 그만큼 배우자와 육체 관계를 가질 열의, 시간, 에너지가 줄어들게 된다. 성생활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낮 시간에 베이비시터를 고용해 육아 부담을 덜거나, 주말의 경우 아기의 낮잠시간을 이용하여 부부관계를 가지는 것도 방법이다.

과도한 음주
지나친 음주는 발기부전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와인 몇 잔은 성관계를 촉진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성욕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는 신경 체계에 영향을 주고 뇌하수체와 성기 사이의 자극 전달을 방해한다. 최근의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는 남성의 성기 신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어 발기부전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의 관계 문제
신뢰부족 및 의사소통 결여와 같은 관계 문제는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막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시청각 자극에 민감한 남성과 달리 성관계 시 감정적인 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계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시각적인 것들에 의해 촉발되는 남성의 성욕, 즉 성적 충동은 호르몬과 중추 신경 및 외적 자극이 합쳐져 일어나게 된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성 충동을 받기 쉽다. 예를 들어 여성의 누드를 보거나 스트립쇼를 볼 때, 선정적인 소설을 읽을 때, 또는 그러한 장면을 상상할 때 성 충동과 함께 발기 상태가 된다.
반면에 여성의 성적 충동은 시각적, 충동적이지 않고, 극히 심리적인 양상이다. 편안한 분위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강한 성적충동을 느끼게 된다. 남성이 사랑한다는 말이 진심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마치, 자신이 못생긴 것을 알고 있는 여자라도 남성으로부터 얼굴이 예쁘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거울을 보고 흐뭇해 하는 것과 똑 같은 심리적 반응인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의 부정, 풀리지 않은 다툼과 같은 관계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다. 배우자와의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해 ‘부부 캠프’를 찾거나 전문의에 의한 부부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이영진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비뇨기과 전문의)